전쟁 발발/전쟁의 양상/가쓰라·태프트 밀약/서구 열강의 일본의 조선 지배 승인/일본의 조선 침략

[전쟁 발발]

1904년 2월 8일에 일본은 뤼순 항을 기습 공격하고, 이어 인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군함을 격침시킨 뒤 2월 10일에 선전 포고를 하였다. 이로써 러일 전쟁이 일어났다.

[전쟁의 양상]

전쟁은 예상 밖으로 일본에 우세하게 진행되었다. 봉황성과 랴오양, 봉천, 뤼순 등이 일본군에게 차례로 점령당하자, 러시아는 전세를 만회하기 위해 막강의 발트 함대를 일본으로 급파하였지만, 동해에서 일본군에게 참패하였다. 설상가상으로 때마침 러시아에서는 5월 혁명이 일어나 전쟁을 계속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일본은 미국에 중재를 요청하였다.

[가쓰라·태프트 밀약]

1. 밀약 체결의 이유
러일 전쟁 당시 미국은 러시아 세력의 남하를 막기 위해서는 일본의 조선 점령이 오히려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미국과 일본 사이에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맺어졌다(1905년).

2. 밀약의 내용
밀약의 주요 내용은 미국의 필리핀 점령을 일본이 인정하는 대신 일본의 조선 지배를 미국이 승인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영일 동맹에서와 마찬가지로 약육강식의 제국주의적 나누어 먹기식 조약이었다.

[서구 열강의 일본의 조선 지배 승인]

일본은 영국과 제2차 영일 동맹을 맺어 조선 지배를 외교적으로 보장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중재로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 포츠머스 조약이 맺어졌다. 이 조약의 결과 일본은 대한 제국에 대한 지배권을 국제적으로 묵인받았을 뿐만 아니라, 랴오둥 반도를 차지하게 되어 대륙 침략의 발판을 마련하였으며, 사할린 남부까지 차지하였다.

[일본의 조선 침략]

일본의 승리로 대한 제국은 제국주의 열강의 분할 정치에 희생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미국과 영국이 일본의 한국 지배를 이미 승인하였고, 포츠머스 조약으로 패전국이 된 러시아도 일본의 한국 지배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당초의 목적대로 한국에 대한 식민지화 계획을 단계적으로 실천에 옮겨 나갔고, 우리 민족은 결국 주권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더 알아보기>

[포츠머스 조약]

1. 체결 과정  
포츠머스 조약은 러일 전쟁이 끝난 뒤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의 주선으로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 맺어진 조약이다.

2. 내용
주요 내용은 ① 일본의 한국에 대한 정치와 경제 ② 군사상의 우월한 지위 인정 ③ 남만주 철도의 이권 양도 ④ 사할린 남부의 양도 등 일본에 유리한 조건들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