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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독일의 어느 도시에 품행이 나쁜 백작 부인이 있었는데, 그녀는 몸매마저 대단히 뚱뚱했다.

하루는 말재간이 여간 아닌 신부가, 이 부인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말했다.

"돼지가 지나가는구먼."

이 소리를 들은 부인이 신부를 명예훼손 죄로 고소했다.

법정에서 판사가 신부에게 명령했다.

"백작부인에게 돼지라고 한 것은 잘못이니, 공개 사과하십시오."

이 명령을 들은 신부가 말했다.

"판사님! 백작부인에게 돼지라고 한 것이 잘못이라고 합시다. 그럼 돼지에게 '백작부인'이라고 하면 그건 괜찮을까요?"

판사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그건 괜찮소!"

그러자 신부는 유유히 부인을 향해 절하며 한마디 했다.

"백작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