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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사공이 앓아눕자 그의 과년한 딸이 대신 노를 잡게 되었다.

어느 날 사람들을 싣고 강을 건너는데 웬 낮설고 불량기 있어 뵈는 쌍놈 하나가 말을 걸었다.

"처녀 배 타보기는 처음일세."

"처녀 배가 잘도 흔들어주는구나."

싱거운 소리를 지겹게 늘어놓았다.

성희롱임을 안 처녀는 암말 않고 있다가 그 쌍놈이 내리자 노를 밀며 말했다.

"환갑 전에 인간 되긴 틀렸구나."

"네가 웬 걱정이냐?"

"내 배에서 나갔으니까."

쌍놈은 처녀의 아들이 되고 말았다.

[출처: 하회마을]

김원길, 『안동의 해학』(현암사, 2002), 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