韩国文学广场:日落西山23 — 李文求
作者:沪江韩语原创翻译
来源:沪江韩语
2017-04-20 06:30
文学,就是用语言塑造形象反映社会生活,又用极强烈的感染力影响社会生活。我们为具备一定阅读基础的童鞋准备的韩国文学名作大餐,希望大家提高阅读的同时,感受这些文学作品中的优美文字感情和艺术表现手法。
일락서산23 — 이문구
日落西山23 — 李文求
이윽고 해야 할 일은 놋요강과 놋타구(가래침을 뱉은 그릇)를 가시는 일이었다. 내가 그것을 시작하고부터 옹점이는 내게 더욱 친절히 굴었고 어려워했는데, 그것은 그녀가 가장 귀찮아 하고 꺼리던 일에 내가 대신 들어섰기 까닭이었다.
之后要干的事,是涮尿缸和痰盂。我开始做这些事以后,瓮点对我格外亲切和客气起来。因为我替她做了她最厌烦的活儿。
요강을 부시는 일은 그리 어려울 것이 없었다. 그러나 가래가 가득 담겨져 있는 타구를 쏟고 수세미질하여 닦는 일은, 조금만 비위가 약했더라도 해내지 못했으리만큼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涮尿缸并不是什么难事,但是倾倒盛满痰的痰盂并且刷干净的活儿,实在是稍微挑剔一点儿的人就干不下去的苦役。
사랑방을 말끔히 걸레질하고 나면 먼동이 갠다. 이젠 해가 솟아오를 때까지, 무릎을 꿇고 앉아 전날 배운 것을 외워 내야 했다. 그 시간은 사랑 아래윗방에서 묵은 손님이 몇이었든 나는 그네들 좌중 한가운데에 꿇어 앉아 막히지 않게 외워 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等我把厢房的地板也干净利索地擦上一遍时,天刚要蒙蒙亮了。这时就得跪着背前一天学过的东西,一直到太阳升起来。这个时间里,不管厢房的上房和下房住了多少借宿客,我也得跪在他们中间流畅地背出来才行。
炕席上一片呼吸声,我为了不出丑,必须非常小心翼翼。不过我做得非常好。
“어떤가?” 할아버지는 일쑤 손님들한테 물어 손님들의 “싹이 있네유.” 하는 칭찬을 기다렸다.
“怎么样啊?”爷爷经常问客人,期待他们称赞“前途无量啊”。
이제 생각해봐도 우스운 일은 음식에 대하는 자세를 훈계받고 실행했던 일이다. 그것은 천자를 배울 때부터 이미 실천했던 일이기도 했다.
现在想起来真可笑,我当时还受爷爷对待饮食态度的影响,并付诸实践了。这种实践在我学千字文的时候已经开始了。
할아버지는 채중개강(菜重芥薑)을 설명하면서, “흔히들 소채 반찬일수록 생각 웂이 만들고 맛 모른 채 먹느니라. 그러허나 긤생려수〔금생여수(金生麗水)〕허고 옥출곤강(玉出곤강)인 법, 이전버텀 군자는 푸성귀일수록이 가려 먹으랬어. 부디 채즁개강이란 말을 닞지 말 것이니, 푸성귀 속에 게자(겨자)와 새양(생강)이 안 들어가면 상것들 음석으루 예겨라.”
爷爷跟我解释“菜重芥姜”:“越是蔬菜佐菜,越是不用心做,也不懂味道就瞎吃。但是,有金生丽水、玉出昆岗之理啊,自古以来君子吃青菜的时候也要会挑着吃,所以不要忘了菜重芥姜的话。你只要明白在青菜中,没放芥末和生姜的是下人吃的东西就可以了。”
“예.” 나는 덮어 놓고 대답부터 하도록 배웠으매 저절로 나온 응답이었다.
“是。”我已经习惯无条件回答“是”了,而且常常脱口而出。
“이후 워디를 가 혹 음석을 먹는 일이 있더래두 게자 새양이 안 든 음석일랑은 절대 입에 대지두 말으야 쓰느니라.”
“以后不管你到哪儿,要吃什么东西的话,只要是没放芥末和生姜的话,你绝对连沾都不要沾一下。”
그로부터 나는 사오 년 동안이나 남의 집 김치며 나물 따위를 먹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애썼던 것이다. 요즘도 이따금 채중개강이 문득문득 생각킬 정도로 애써 실행했던 것이다.
从那以后四五年之久,我尽量不吃别人家的泡菜或青菜之类。当时努力实践了,以至于最近还时不时想起“菜重芥姜”的话。
음식에 대한 할아버지의 자세는 그만큼 철저한 것이었다. 그 무렵만 해도 관촌 부락에서는 대사가 자주 있었다. 어느 해 늦가을엔 처녀 총각 해서 무려 다섯이나 혼인한 적도 있었다.
爷爷对待饮食的态度是那么彻底。那时候冠村部落里经常办大事。有一年晚秋,姑娘小伙儿加起来有五个人结婚了。
잔칫집에서는 으레 큰상을 차려 오게 마련이었다. 마을의 어른에 대한 인사치레로서 그네들 스스로가 그렇게 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음식상은 물론 맨 먼저 사랑 마루에 놓여졌다.
办喜事的人家理所当然要送一大桌酒席过来,作为呈给村里德高望重的老人的礼节,他们自已认为这是理所应当的事。这类酒菜当然首先放在厢房的大厅上。
“뉘 집서 가져 온 게라느냐?” 할아버지는 우선 상을 들고 온 사람더러 그렇게 물었는데, 대답은 언제나 그 곁에 서서 군침을 삼키고 있던 옹점이의 일이었다.
“是谁家送来的呀?”爷爷首先问送酒桌来的人。但是回答的却总是在一旁直咽口水的瓮点。
“저 근너 짐 약국 망내딸이 시집 간대유.”
“对面药房家的小女儿今天出嫁呀。”
“이렇게 갖춰 보내느라고 애썼다 이르거라.”
“你回去说一声,弄了这样的酒席,辛苦他们了。”
“예.” 하고 대답하며 물러가던 것은 상을 들고 온 사람이었다. 옹점이가 상보를 걷으면 할아버지는 무엇무엇이 올랐는가를 옹점이한테 물었고, 옹점이는 “두텁떡, 수정과, 송화 다식…….” 하며 남김없이 주워섬겼다.
“是。”送酒桌来的人一边回答一边退走。瓮点掀开酒桌上的盖布,爷爷就问瓮点那上面都摆了什么酒菜,瓮点一一回答说:“蛤蟆糕、山峰饼、水正果、松花点心……”
“오죽허겠느냐…….” 그러면서 할아버지는 대개 수정과나 식혜 그릇을 들어 한 모금 입가심해 보았고, 언제나 예외 없이, “페에엥- 이것도 음석이라 가져왔다더냐. 네나 먹고 그릇 내어 주거라.” 하며 매번 외면하기를 주저 않는 거였다.
“不尝也能知道……”爷爷说着话,象征性地端起水正果或甜酒碗尝了尝,每次都毫无例外地说:“呸咿――,这也算是吃的吗?你吃完了把碗拿给他们吧。”每次都这样毫不留情地转过脸去。
언제나 입이 함지박만해지던 것은 옹점이와 우리들이었다. 할아버지는 본래부터 일가 집에서 온 음식이 아니면 일체 맛보기조차 꺼려했던 것이다.
每次都乐得嘴巴咧到腮帮子的人,当然是瓮点和我们几个。如果不是亲戚家送来的东西,爷爷连尝都不肯尝一下。
词 汇 学 习
푸성귀:青菜。
이 야산 어디에서도 먹을 만한 푸성귀를 찾을 수 없었다.
这座小山坡上找不到可以吃的野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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